본문 바로가기

report A (life&intrest)/blah-blah-

공간박스 들이기

원룸 꾸미기? 정리하기? 첫번째.
덜컥 구매해버린 공간박스 9p.

좁디 좁은 내방에 가구를 들일 공간따윈 없음을 깨닫고,
그러나 수납공간은 필요해!!!
라며 언제든 리폼해서 테이블로도 변신이 가능할(정말 할런지는 나도모름;;) 공간 박스를 일단 구입하기로 한다.

언제나 애용하는 지마켓에서 몹시 싼가격에 나온 mdf공간박스 9p세트를 발견.
싼가격답게,

mdf인건 알고 있었지만...
리폼의 즐거움이 있을거야.(정말 할런지는 모르지만...)

diy인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케아 서랍장도 diy였잖아.
나 그정도는 쉽게 하는 여자임.
diy는 배송료도 싸고 좋잖아.
...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마켓 vip쿠폰까지 보태서 약 2만 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혹하여 덜컥 주문하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블로그들을 검색.
공간박스 조립기 몇개를 읽어본다.
음.....
이 과정을 먼저 했어야했나 보다.
고난과 역경의 조립기 몇몇을 읽고 나니 급 우울해진다.
나 전동드라이버없는데... 이케아 helmer조립하느라 산 드라이버 하나 달랑 있는데.... 난 왜 9개나 샀지... 언제 조립 다 해... 근데 9개나 되는게 내방에 들어갈데가 있기는 하나....;;;
나름 사이즈를 보긴했지만,
우리집 사이즈도 재보기도 했지만,
정말 보기만 했다. 사실 구매 결정에 별로 영향을 미치진 않았음이 진실인것을..
나란 여자 숫자로 된것에 대한 감따위 결코 없다. 봐도 모른다.. 어떻게든 되겠지. 저건 분리배치가 가능한 공간박스일 뿐이잖아. 라는 안이한 생각.

하여튼 이미 결제는 했고, 난 원래 취소나 반품따윈 귀찮아서도 잘 안함.
역시나 배달의 민족 대한민국. 배송도 금방 옴.
사무실에서 택배기사님의 전화를 받았다. 택배왔는데요~
평소 인터넷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나는,
우리집 택배 배달시간인 오후 1-2시 경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늘 건물 1층에 있는 창고에 보관해달라고 했었드랬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당연하게 그렇게 부탁했고... 퇴근후, 1층 창고에 가본 나는 내 실수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래. 내가 주문한건 가구였던거다.
비록 mdf고, diy제품이라 부피가 다소 줄기는 했어도
어쨌거나 이아인 가구류... 였던거다.
... 무거웠다. 몹시...ㅠ ㅠ
우리집은 3층이고, 난 대한민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키와몸무게를 가진 여자이고, 그에 걸맞는 파워를 가졌을 뿐이다...
이건 내가 들고 올라갈수 있는게 아니잖아.... ㅠ ㅠ
한참을 바라만 보다가... 어쨌거나 가지고는 가야겠기에 일단 집에 올라가 가위를 가져와선 풀어본다.
diy인게 다행일지도... 판때기들만 그득하니, 세번에 걸쳐 엘리베이터를 왔다갔다하며 나눠서 가져다 날랐다. 이게 무슨짓이야...;;바보같아ㅠㅠ

하여튼 판때기들을 집에 가져다 놨으니 이제 조립... 을 해야하지만, 별거 아니어보여도 퇴근길에 안하던 육체노동을 하고나니, 게다가 이날은 개인적인 우울한 사정이 있던 날이었으므로 우선 방 한구석과 신발장 부근에 대충 쌓아놓은채로 방치한다.

다음날, 조립을 하긴 해야겠는데 이러저런 일로 힘도 안나고, 블로그에서 고난스런 조립기를 읽어본 터라 자신이 없어던 나는 결국 사촌남동생을 소환했다.

술먹자고 불러다가 판때기들앞에 앉히고 드라이버 한자루를 손에 쥐어줬더니
누나 이러지마.... 한다.
미안했지만 못들은척 택배에 함께온 한장짜리 허술한 설명서를 앞에다 펼쳐주니, 피할수 없음을 깨달았는지 일단 열심히 읽어본다. 이쁘다 내동생.

그리고 질문.
설마 이거 문짝달린걸루 산거야?
애처로운 눈빛으로 묻는 동생에게 희망의 대답을 들려줬다.
아니 문짝없는거. 되게 기쁘지? 했드니
열심히 고개를 끄덕끄덕하드니 옆판 윗판 비슷비슷하게 생긴 판때기들을 열심히 비교해보며 조립을 시작하는구나.



아이고 이쁘다 내동생.
응원하는 육포랑 포도도 옆에 좀 놔주고,
너 되게 잘한다 열심히 칭찬을 쏴줬다.
계속 시켜먹으려는 내 시꺼먼 속이 너무 보였는지 그런말하지 말라고 정색하면서도 열심히 조립해준 내동생. 고마워♥ 사진도 뽀샤시하게 찍어줌. 팔근육 돋보이게 찍어달라 주문받았지만 그건 실패. 미안.

블로그에서 본 힘겨운 조립기에 걱정했는데, 이녀석 잘하던걸?? 뚝딱뚝딱 금새 하드만.
하여튼 그렇게 내방에 무사히 공간박스가 들어왔다.



요랬던데서,

요렇게 바꼈다.
침대옆공간에 helmer서랍장을 다른데다 옮겨놓고, 그자리에 파티션마냥 8개를 쌓아줬다. 남은 한개는 또다른 벽면에 덩그러니 대기중... 이건 또 어쩌지...
나름 인터넷에서 본 아늑한 잠자리를 위한 공간분리스킬...과 동시에 침대옆 리모컨등등의 잡동사니를 놓아둘 수납공간의 확보라는.. 효과를 노렸으나,
가뜩이나 좁은집에 공간분리라니... 이건 무슨짓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들긴한다;;;
음... 나아진게 맞는 것인가....
그저 더 복잡해 지기만 한것 같기도 하고...
어쨌건 수납공간은 늘었으니 잘 된거라고 믿기로 해본다. 동생의 의견을 물어보니 열심히 조립한 본인의 노력이 허사가 될까봐인지 괜찮다고 말한다. 아주 좋다고 하진 않았고, 더이상 늘리지 않고 여기까지만-하면 괜찮을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던것이 다소 찜찜하기하지만,
이미 주문했고, 조립했고, 어차피 사용할거고 하니 그냥 더 좋아졌다고 믿을란다.
나름 디자인 관련업에 오랜기간 있었던 사람으로서 저 벌거벗은 본연의 정직한 mdf재질을 보며 재빠른 리폼을 계획함이 마땅하겠지만... 저공간박스를 채워넣을 여기저기 숨어있는 각종소품들의 정리...라는 예정되어있는 힘겨운 노동일정을 떠올리며 일단은 모른척해보기로 한다.
mdf그대로도 나름 벽과 바닥재와 어울리지 아니한가... 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공간박스는 무사히(...라기엔 남아있는 한개의 박스가 제자리를 못찼았지만..) 설치되었는데,
괜한일을 벌인것인가 하는생각이 몹시 든다. 저거 하나를 들임으로써 집안 소지품의 재분류...라는 매우 귀찮은 숙제가 생겼다... 되게 하기 싫으네.

'report A (life&intrest) > blah-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 손질하기. 보관하기  (0) 2015.10.04
공간박스로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  (0) 2015.09.13
작업공간 만들기..계획  (0) 2015.09.06
균형 잡기  (0) 2013.01.31
수펄스, 사랑해요♡  (0)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