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 report

지난 3월말, 경차를 한대 샀다.

워낙에 메카닉계열에 취약한 나. 내가 차를 사게 될줄이야.

10여년간의 서울생활은 나를 지하철에 익숙하게 만들었고,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내게 너무 어려웠다.

그거 말고도 자잘한 이유들이 여럿있었고, 하여튼 

어찌어찌하다보니 덜컥. 내가 차를 샀더라.-_-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여자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도 기계나 전기...

뭐 이런 공대의 영역에는 영 젬병이다.

자취를 오래하다보니

형광등갈기나 컴퓨터 연결... 정도는

'어쩔수없이' 몇번정도 해봤었는데,

... 되게 못하드라고.-_- 

아무리 생각해도 이쪽에는 소질이 없는듯.

그래서 차.... 살 생각이 없었다.

서울에서는 필요도 못 느꼈고. 

 

보통은 대학1학년때 따둔다는 운전면허.

운전은 자신도 없고 할일도 별로 없을것같아서 

아예 면허도 안 땄었는데,

한동안 경기도로 출퇴근 할 일이 생기면서 급하게 땄드랬다.

하지만  결국 카풀(얻어탐;;)을 하게 되면서-

면허만 따두고, 운전하는 건 없었던 일로-

이게 벌써 7년전.....

즉, 7년동안 난 운전을 해본적이 없었다.

 

면허를 묵혀둔지 너무오래되어서

운전연수를 받아야하지 않겠느냐 했더니

울 어마마마 말씀이-

차가 생기면 운전은 어떻게든 하게 되어있다신다.

그러다 민폐끼치고 다니믄 어쩌냐, 욕먹고 다님 어쩌냐 하니,

원래 여기저기 좀 박고, 욕도 좀 먹고, 그러면서 운전이 느는거라고;;;;;;

으음....;;;;;;;

.....몰랐는데 울엄마 은근히 용감하셨구나..;;;

울,울 엄마...김...김여사님은 아니시겠지...;;;;;

(사실 남말할때가 아님;;

 나도 욕먹을짓 해놓고 모르고 있는 걸지도.....-_ㅜ)

 

하여튼 어마마마의 적극찬성 속에 우선 차를 구입.

나 연수좀 시켜달라 주변에다 졸라서  몇차례 연습....

출근날짜가 임박하여

몹시 불안한 드라이빙 라이프의 시작;;;

 주차하다가 주차장 벽에 긁고;;;

 

 보도블럭 턱을 잘못타서

범퍼 브라켓이 자꾸만 빠지고...ㅠㅠ

(브라켓은 하도 자주 저 모양을 만들어서  이젠 익숙할 지경;;)


번호판도 한번 날려먹고,

타이어 펑크도 내보고,

어찌어찌 여태 잘(?) 몰고 다니고 있긴하다.

 

 

 얼마전에 퇴근하려고 차에 타서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계기판에 저렇게 노란색 경고등이 떠있는걸 발견했다.

(200밑에 노란색 느낌표 경고등!)

저게 뭔지 절대 알리 없는 초보운전자, 심하게 불안해짐.

처음 출고 된 차 받아올때,

내가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름을 감지하신 딜러(?)분께서

계기판에 못보던 뭔가가 떠있으면, 일단 뭐가 잘못된거니

운행하지 말고 다른사람들에게 알아보라 하셨었는데......

이미 출발했고, 사무실에서 우리집으로 오는 길에는 

나같은 운전못하는애가 

적당히 주차해두고 차 상태를 살펴볼 만한 포인트가 없다.

사실 내려서 본다고 뭘 봐야할지도 모르고;;;

불안한 마음으로 저게뭐지 저게뭘까 생각하느라 사고낼뻔;;;

난 아직 운전하면서 딴생각할 레벨이 안된다;; 

무조건 집중해야함;; 대체 6개월째 이러니 큰일이다-_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랑 똑같이 모닝을 타는 

사촌 남동생에게 연락했다.

저게 뭐냐하니 이녀석도 모른다함.T-T 

울산에 아는사람도 없고 더 물어볼사람도 안떠오르고..

내 친구 네이버 에게 물어봄.

'모닝 노란 경고등' 검색.

오오!

고마운 누군가가  나와같은 사진을 찍어서 

이게 뭐냐며 물어본 지식인 글이 맨 위에 뜬다.

아래의 친절하신 누군가의 답변을 보니,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란다.


공기압? 펑크난건가?? 그럼 당장 차 못쓰는건가??? 으앙.ㅠ_ㅠ 

차를 잘 모르는 나.

차에 문제가 생기면 난 무조건 기아오토큐에 간다.

기아 공식 수리 서비스점? 뭐 그런거.

사실 우리집 주변엔 기아오토큐 비슷한? 그런 자동차전문점??

뭐 그런데가 되게 많으니 거기가서 물어봐도 될것 같긴한데....

솔직히 아는게 없어서 좀 무섭기도 하고..;;; 그냥 오토큐로 간다.

근데 문제는 경고등을 발견하고 집에온때가 금요일저녁.

오토큐는 문닫았을 시간이고 내일은 주말.........

일요일에 차를 쓸 예정이 있었기에 울고싶어졌다. 몹시 속상.

사촌동생에게 어쩌지... 상담했드니,

토요일에도 할지 모르니 일단 알아보라함.


내가 이용하는 기아오토큐는 두군데.

집에서 가까운 삼산점이랑, 회사근처의 방어점.


검색해보니, 오오!!! 

토요일에도 한다!!

오후 3시까지. 이긴하지만 어쨌든 한다~~~!♥

맘이 놓인 나는 걱정접고 오토큐 홈페이지 구경~

사람들이 댓글로 지점들에 대한 평을 달아놓은게 있드라고.

친절하고 좋았다는 사람도 있고 , 서비스 맘에 안들었단 사람도 있고.

내경우는 두군데 다 친절하고 좋았음.

뭐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대신해 

내차가 제대로 굴러가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님들은 천사♥

이기도 했고,

딱봐도 초보인 쬐깐한 여자가 곧 울듯한 얼굴로 찾아오니

불쌍해보여서;;; 잘해준거 같기도하고... 

하여튼 난 오토큐가 없음 안된다. 아마 불친절해도 또 갔을거=_= 


요번엔 울산 방어점 오토큐를 갔었다.

여기는...

사무실 건물앞에 주차를 시도..하다가

보도블럭을 잘못타서;; 

빠져버린 범퍼브라켓을 도로 끼워넣으러

두번쯤;;;방문했던 곳.

어쩌다가 이게 이렇게 빠졌냐기에 

사실대로=_= 말했드니,

거긴 올라가는곳이 아닌데 올라가면 어떡해요...

하셨던 기억이 난다.

저도 올라가고 싶진 않아요... 힝.


하여튼 차를 세우고 내리니

무슨일로 오셨어요? 하신다.

일단 펑크가 크게 난건 아닌지 눈으로 보기엔

타이어 네짝 모두 멀쩡했거든.

지식인에서 본걸 떠올리며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떳네요. 체크좀 해봐주세요'

하고 그럴싸하게 대답함!

'저기 노란색 뭐가 떳어요ㅠㅠ '라든가,

'차가 이상해요. 왜이러죠?ㅠ_ㅠ ' 같은게 아니라

똑바로 온 목적을 말해낸 스스로가 기뻤음.

누가 들으면 어이없어 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토큐 가서 울먹울먹안하고  '이걸 확인해주세요'라고

제대로 요청한게 첨이라 솔직히 맘으로 좀 뿌듯했다는.

물론 챙피한 줄은 아니까 티는 안냈음.(^-^)v 


수리기사님(?)이 뭔가 호스같은게 달린 기계로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해주심. 신기신기.

기계류 멍청이인 나는 

이런거 능숙하게 하고 있는 남자를 보면 쉽게반함=_= ;;

뭔가 멋있어.....

구경얼마안했는데 금새 끝남. 에잉.

다 됐다며 설명해주시는데,

일단 크게 펑크난 곳은 없고, 

우선 공기 다 채워놔서 이제 경고등은 안 뜬다시며

혹시 또 그러면 잽싸게 다시 오라하심.

그러고 '공기압 체크한지 얼마나 됐어요' 물어보신다.

머리속으로 달수를 헤아려보면서

'음... 3월말에 차를 샀는데요....' 하니까

체크할 기간이 넘었네요. 3개월에 한번씩은 해줘야해요. 하신다.

아... 그런거였군.

차는 참... 때마다 해야하는게 많은듯.

오일도 얼마에 한번. 왁스는 얼마에 한번. 뭐뭐 그런거..

차를 몰고는 다니는데, 몹시 불안해보이는지 

주변 남자사람들이 종종 알려주긴 하는데

 도통 기억을 못해놓겠다.

써놔야하나...

언젠가 타이어에 요철이 하나도 없게 매끈해지도록 닳아서야

타이어를 바꾸러온 김여사님을 목격한 어느 운전자가

이러지들 맙시다...라고 올린 인터넷 글을 본적이 있다.

음.... 저런 창피를 안당하려면 오일이랑 뭐랑 ....

다시 물어봐서 좀 써놔야 할지도;;


하여튼 타이어는 3개월에 한번. 공기압 체크하기.

기억해둬야겠다.

수리기사님(이르케 부르는게 맞나??) 이 말씀하시길,

타이어는 원래 한달에 1%씩인가?(고새 까먹음;;;)

하여튼 쬐끔씩 빠지니까

3개월에 한번쯤 공기압 체크를 해주는게 좋단다.

매우 친절히 설명해주심.

아.... 그렇군요. 끄덕끄덕. 리액션하며 듣다가 문득, 

설명해주신분이 지난번 내 범퍼브라켓 끼워넣어 주신분임을 깨달음.

음... 혹시 기억하시나?

혹시 두번이나 멍청하게 범퍼 망가뜨려온 그여자인걸 기억하셔서

이토록 상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거? ;;;;이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래도 챙피한줄은 안다=_= )


그냥 운전을 못하는거긴 한데,

더욱 특별히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보도블럭 차가 내려오는곳(이걸 뭐라하나요;;;)으로 제대로 내려오는거.

열심히 보면서 내려오긴 하는데,

신중하게 살피면서 꾸물꾸물 도로로 내려가고 있으면

그게 참 답답해뵈는지(이해는 된다. 그래도 쫌만 봐줘요-_ㅜ)

지나가는 차들이 막 빵빵거리구 그러시니까.....

조급하게 핸들돌리다가 자꾸만 덜컹. 하고 그런다. 

그러는 나도 속상함. 나도 잘하고 싶다. 

운전을 못하면 하지를 말라시는 분들... 그러지말아줘요....

답답하게 굴어서 죄송하긴하지만...

누가 태워다주고 그럴사람도 없고...

대중교통편도 나쁜 상황에서 운전은 해야하고...

그래도 자꾸 해봐야 늘꺼아냐...ㅠ_ㅠ 

애쓰고 있습니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요..

울아빠가 앞에 차 운전 더럽게 못한다고 욕할때면,

옆에서 난 엄청 찔려서

아빠...어딘가에서 똑같이 욕먹고 있을  아빠 딸 생각해서

좀 봐줘요... 일부러 못하는 건 아니잖아...한다.

나도 6개월을 차몰고 다녀보니 욕나오는 운전자들 많긴하다.

얍삽하게 운전하는건 정말 밉다. 

근데 그냥 못하는거인 사람은 안타깝다. 나도 그러니까.

답답하다고 빵빵대는 소리에 더 못하게 되드라.

아주 드물게, 서툰짓 하고 있는 나를 빵빵거리지않고

기다려주는 운전자를 만나면

너무 고마워서 차랑 번호판이랑을 기억해둔다.

어차피 출퇴근길이니까 또 마주칠 수도 있잖아.

보답할수 있는 때가 있길 바라면서.


괜히 한탄(?)이 길어졌는데,

하고 싶었던 말은;;

오토큐는 점검끝나고 나갈때,

내가 되게 못하는 도로 내려서기;;;를 도와준다.

손짓해가며 됐습니다. 그대로 나가세요~~

이게 너무 고맙더라구.

원래 모든차가 나갈때 그렇게 해주는거인 모양.

돈도 안내는 브라켓 도로 끼우기..;; 요런거나 하러 오는

나같이 다소 한심한 운전자에게도 친절하심.

속으로 많이 감사함. 

음료수라도 사다 드릴까 생각해봤는데

유난스런 오바녀가 될까 싶어 실행해보진 못했지만.


음. 오토큐 홈페이지 지점설명 아래 달린 댓글에

불만족했다는 글도 있길래 괜히 한번 써본다.

난 너무 친절하시고 고마웠거든. 

물론 사람들마다 평가는 다를수있고. 비난하는것도 아니지만.

혼자보고 즐기는 블로그에 썼다는게 함정이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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