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공간 만들기..계획

어려서부터 만들고 붙이고 그리는게 즐거움이었더랬다.
나이를 먹어서도 금속공예 은공예 자수공예 매듭공예 가죽공예
커스텀핸드페인팅 향초만들기 등등 ....

종류는 때마다 달라졌어도 어쨌거나 손으로 꼼지락대며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직업으로 삼았던 디자인 일과는 별개로 꾸준한 내 취미생활이었다. 

덕분에 가뜩이나 청소에는 소질이 없는 주제에
각종재료들과 재료...가 될거라 생각한 재활용 쓰레기들(?)을
늘상 쌓아두고 살았기에 
예쁜집 꾸미기,인테리어에 관심은 지대했지만,
결코 실현되지 않는 일이었더랬다.
일단 수납이 안되는걸...

작년에 울산으로 내려오면서, 울산생활을 얼마나 하게될지
확실한 예정이없이 내려왔던고로 달랑 여행가방 하나들고 내려와
급하게 원룸을 하나얻었다. 

각종재료들을 서울집의 동생에게 맡겨두고 왔기에
울산 내방은 아무것도 없는 휑함의 미학을 자랑했다.

자취생활 10년을 해보고 나니, 얻은 하나의 노하우.
나처럼 뭘 버리질 못하는 사람은 
애초에 짐을 늘리지 않는게 최선이라는거.

언제 이사갈지도 모를뿐더러
청소랑은 별로 안친한 스스로를 잘 알고있는바.
6년만의 새로운 내 공간에 불끈 치솟는 인테리어 욕구를 꾹꾹 눌러줬다.
인테리어는 무슨... 짐이나 늘리지 말고 제발 치우기나 잘하고살자..라는 맘으로
가구도 최소한으로, 언제 이사가도 가뿐히 들고나갈수 있는것!으로만 들이려고 노력, 또 노력했으나....
..............
짐 늘리는데에는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는 나.

요렇게 하나,

두울...;;
원래의 의지따위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제법 복작복작한 집을 다시금;;; 가지게 된터라...

최근에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새로운 맘을 가지고 싶기도 하고
그동안은 꼼지락대기만 했던 작업물들을 블로그에 업데이트해보고자,
한동안 또 버려뒀던 블로그 스킨도 다시 만지고, 좀 편하게 작업할 공간도 있었음 좋겠고... 기왕에 다시 구매해버린 각종 작업재료들;;;(다시 또 늘리고 말았다;;)을 수납할 곳도 좀 필요하고.... 뭐.. 뭐...

하여튼 집을 좀 정리해보자!!!
계획에 나서게 되었다.

그럼 일단계. 써칭♥
남의집 인테리어 구경하기♥
이건 뭐...평소에도 자주하던거지만,
쫌 더 열심히 봄♥
몹시 즐거웠으나....
얻은 결론은...
우리집은 몹시 좁고,가구는 들일공간도, 들일 여윳돈도 없으며,
월셋집 벽에 시트지니 페이트칠이니 선반이니는 협상될거 같지도 않고...음...;;;

고민끝에 우선
최대한 가구를 늘리지 말고, 최대한 버리고, 최대한 어딘가 수납하여 밖으로 꺼내놓지 말고( 될까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이삿짐 싸기에 최대한 편하도록...)
정리를 해보자 정도로 잠정적인 결론을 냈다..(나란 여자 언제 맘뀔지 모름;;)

정리하자 맘만 먹고는, 쫌 하다가 걍 살지뭐... 하기 일쑤던 지난날을 참고삼아,
블로그 포스팅도 좀 할겸,
남들다하는비포/애프터 사진을 좀 찍어보기로 한다. 찰칵찰칵.

현재 우리집 모습.

....응?
어째 찍어놓고 보니 현재 우리집 상태가 그닥 나쁘지만은 않아보이는...으응...?;;;
늘어버린 짐들을 보며
옛날 휑한 시절을 그리워 했던 요즘이었는데,
막상 사진찍어서 옛날 모습과 비교해 보니 이게 더 나아보이기도... 흠;;;아닌가;;
아무리 비포사진이지만 시집도 안간 처자가 너무 드러운 꼴을 보이긴 좀 그래서 널부러진 옷과 수건, 컵;;같은것들을 대충 어디다 쓸어담아 놓고 찍었더니 좀 괜찮아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가...;;;
(역시 문제는 청소인가 다시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각종 재료들이 박스채로, 또는 쇼핑백에 넣어진채 여기저기 쑤셔박혀 있고, 옷들도 수납이 안돼서 늘 구겨져있고, 저 테이블과 쇼파베드에선 작업이 잘 안돼는 것도 사실이고...

..... 사실 이미 공간박스 9개짜리를 주문해 버렸는걸....;;

..모르겠다. 그냥 해보자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