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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A (life&intrest)/reading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나는 외국발 처세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서양산.
그들의 생활은 우리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꼭 맞는 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이 책 역시 그런 부분이 있다. 특히 연애에 관해서 서양과 우리는 많이 다르니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만 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읽었다는 책은 크게 실패하는 법은 별로 없는 것 같아. (이책은 네이버 선정 올해의 책 이었다.)
네이버 선정 올해의 책이라는 타이틀 플러스, 얼마전  읽은 책 <당신, 충분히 괜찮아>에서 '애인과 헤어진 후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되어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은 ...최근 좀 그런상황이어서 힘들던 차에,책방에서 이책을 발견했던 고로 집으로 데려왔다.

 

책의 화자는 두사람, 남자인 그렉과 여자인 리즈이다. 주제는 연애.

리즈는 여자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대변하고, 그렉은 여자들이 착각하는 남자들의 심리에대해 까발려주는 역할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그렉은 남자의 여러 행동들에 대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만두라'고 말한다.
읽으면서 그래, 당신 말대로 그가 나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것 같아, 하지만 그러니까 그가 나에게 반하도록 행동을 취해야 하는건 아닐까?그가 마음에 든다면 말이야, 라고 계속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만 둬. 당신은 소중하니까.'라는 계속된 대답을 들으며,  한편으로 차라리 후련하고, 위로가 되더라.

무슨 최면 걸리는 것처럼. 자꾸 들으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책을 끝까지 다 읽으니까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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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Greg:

"잘 들어요.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요."

 

Liz:

오랜 세월 남자들과 그들의 헷갈리는 행동에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그게 모호한 태도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헷갈린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 남자들은 나한테 그다지 반한게 아니었으니까.

어쩌면 그 일로 우리가 기운 빠지고 의기소침해졌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반대다.

아는게 힘이고, 더 중요한 건 알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날 나는, 앞으로 전화기 옆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또 헷갈리게 하는 행동의 의미가 '난 너를 사랑하고, 너와 같이 있고 싶다'이기를 바라면서, 여자친구들을 붙들고 하소연하느라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렉은 우리들 모두가 아름답고 영리하고 재미있는 여자들이므로, 남자가 전화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느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참 어렵다. 우리는 자라면서 좀더 밝은 면을, 더 낙관적으로 보도록 교육받았다. 그런데 이건 그렇지가 않다. 여기서는 반대로 어두운 면을 봐야 한다.

먼저 거절당했다고 가정해야한다. 나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말할 수 없이 자유로워진다. 하지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식이니까.

어떤 남자와 데이트를 하면, 상대에 대해 열광한다. 그러면 그때부터 남자는 우리를 실망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면 우리는 남자를 무지무지 두둔한다. 몇주 혹은 몇달을 그렇게 변명해 준다. 자신이 홀딱 빠진 멋진 남자가 형편없는 작자로 전락하는 중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설명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에게.

남자한테 먼저 전화하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난 매번 남자들에게 먼저 전화를 해요. 난 상관없으니까요! 남자랑 줄다리기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에요! 남자들에게 전화도 하고요. 당신은 너무 구식이에요,그렉. 왜 여자가 먼저 남자한테 데이트 신청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_니키

 

"니키에게.

왜냐고요? 우리 남자들은 그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요, 좋아하는 남자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 남자가 게을러서 그런 거에요. 게으른 남자랑 누가 사귀고 싶겠어요?" _그렉

 

Greg:

거의 모든 남자들이 여자들을 쫓아다니길 좋아한다. 우리는 여자를 붙잡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알지 못하는 상태를 즐긴다. 그러다가 붙잡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마치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래 쫓아다녔다면 더욱 기쁘다.

성적위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건 남자들도 안다(우리도 그 변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Greg:

당신들이 사귀었던 남자 중에서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거나, 결혼이란 제도 자체를 믿지 않는다거나, 결혼생활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던 남자도 언젠가는 결혼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단지 당신과 결혼하지 않을 뿐인 거다.

그는 결혼하기 싫다고 말한 게 아니라, 당신과 결혼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니까.

결혼하고 싶어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당신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부끄럽다거나, 욕심이 많다고 생각된다거나, '자유로움을 원하지 않는' 여자라고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연애 초기부터 분명히 하기 바란다. 앞으로 꾸려갈 생활에 대해 같은 시각을 가진 남자를 선택하라. 그런 남자가 아니라면 얼른 다른 남자를 찾아보도록.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꽤 오랫동안 사귄 사람에게 결혼이야기를 어떻게 꺼내는게 가장 좋을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라고.

대다수의 남자, 혹은 내가 보기에 여러분이 만나면 좋겠다는 남자들이라면, 당신과의 관계를 생각하는지 최대한 빨리 확인시켜 줄 것이다. 만약 남자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길.

 

(아주 단순한 진실) 뭐가 그렇게 끔찍히도 부끄러운가, 숙녀 여러분?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결혼하겠느냐고, 또는 나를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도 괜찮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 저쪽에는 결혼을 했거나 앞으로 결혼할 남자가 많다는 것을. 그러니까 꽃집, 목사, 예복 만드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겠지.

추신-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남자라면, 그를 위해 시간도 마음도 쓰지 말 것.

 

LiZ: 

결혼은 끔찍한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유를 근거로 결혼을 결함이 많고 구세대의 유물이며, 실패한 제도라고 말한다.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결혼의 단점을 신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여기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걸까? 아닐 것이다. 때로 남자들은 토론의 주제는 바로 그거(결혼이라는 제도)라고 여자가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당장 풀어야 할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당신과 함께할 장래를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그가 빤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는건 아닌지? 

그가 사랑받고 싶어하는 당신의 감정을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여기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Greg:

(아주 단순한 진실) 남자가 당신과 같이 있기 싫다고 말한다. 후에 그 남자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곱씹어 생각한다. 때로는 끝내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쪽이든지 당신이 할 일은 그에게서 떨어져 나와 자기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도 빨리. 당신이 달려가면 남자가 언제나 쫓아오려고 할 수도 있다. 그럴때면 마치 이런말이 들리는 것 같다. " 다시 만나." " 둘이 이야기 좀 하자."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어." "당신이 그리워. 내가 잘못했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 이런말은 사실 이런 뜻이다. "
개 좀 산책시켜주겠어?" "심심해서 전화해 본거야." "영화나 보러갈까?" " 사촌동생 결혼식에 같이 가줄래?"

 

Liz:

정말 모르겠다. 그가 다시 생각을 바꿀 거라는 가녀린 기대를 갖고 기다리는 게 나쁜걸까? 어쩌면 그가 정신을 차린 후, 이제까지 만났던 여자들 중 내가 제일 좋은 여자였다는 걸 깨달을 지도 모르는데. 어느 누구도 나만큼 그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깊은 관계를 맺을 사람은 다시는 못 찾으리라는 것을, 나처럼 잘 이해해 줄 사람은 못 만나리라는 걸 알게 될 텐데, 그게 그렇게 나쁜가? 

그를 돌아오게 하려고 애쓰는 일 대신 뭘 하라는 거야, 응?  

 

-당신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Greg:

"그는 좋은 사람이에요, 정말로요. 단, 내게 입 닥치라는 말만 안하면 좋겠어요."

그렇다, 그게 문제다. 그런 태도를 무시하려고 하지 말도록.

'장점이 많은 남자'라는 건 알아드리겠다. 그러니까 당신이 사랑했을 테니까. 나는 당신이 '나쁜 녀석'을 사랑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여기에 있다. 그와, 그의 장점을 싹 잊어버릴 것.그의 단점까지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자.

자신에게 딱 한 가지 질문만 던져보길. 그가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때로는, 그리 자주는 아니지만, '장점이 단점을 누르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가 당신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주려고 매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나 꼼꼼히 짚어보길.

"그렇지 않아"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가서 훨씬 좋은 남자를 찾도록.

남자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Liz:

지금까지 난 최대한 은유적으로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직설적으로 쓰겠다.

우리 주위에 '좋은 남자'는 많지 않다. 통계수치가 그것을 증명하고, 각종 기사와 책이 그것을 입증한다. 아, 그리고 잠깐만! 이런 현실도 있다.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여자와 사귀고 싶어하는 남자가 많다는 사실, 그런 까닭에 우리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와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는 점점 줄어든다.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며, 서로 열정적으로 끌릴 뿐만 아니라 우리를 여왕처럼 대해주는 좋은 남자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지.

그래 맞다. 그런 남자는 만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환상적이고 똑똑하고, 건강하고 재미있고, 친절한 우리 여자들이 기대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난 혼자인게 싫다.  정말정말 마음에 안 든다.

사실 그들이 무작정 나쁜 짓만 하는 건 아니다. 그들도 가끔은 괜찮은 짓을 하곤 한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은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쇼핑한 물건을 들어다주는 그 사람과 같이 있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날도 많다. 그리고 함께 있었던 적도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더 힘든지도 모르겠다. 내게는 너무 힘든일이니까 그렉이 나서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자격이 있으니 낙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 혼자 지내는 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렉, 이래도 우리가 이 남자다 싶은 사람을 만날 때까지 홀로 있으면서, 남자를 고르고, 주저앉지 말아야(그래서 정착하지 않아야)되나요? 나 무지무지 외롭단 말이에요. 당신이 이제 이야기하세요. 난 더 이상 할 말 없으니.

 

Greg:

이제 우리는 모든 문제의 핵심에 와 있다.

외롭고 쓸쓸한 핵심에 다가서는 것이야말로, 남자가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것보다 심오한 문제일 거다. 나도 잘 안다. 내 여동생도 포함한, 여러 친구들에게 그런 남자 때문에 삶을 망치지 말라고 설득하느라 눈물로 지샌 밤이 많으니까.

외로운 것, 그리고 혼자인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나도 안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해야겠다. 당신 스스로를 하찮게 느끼게 하거나, 당신을 그 모습 그대로 높이 평가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혼자 있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통계적으로 볼때, 좋은 남자와 사귈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다고 해서 통게 때문에 낙담하거나 겁먹지는 말기를. 이런 통계를 들이대면 겁먹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 통계는 집어치우쇼!"라고 말한다.

이건 당신의 인생이다. 어떻게 자신의 인생에 믿음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난 당신이 외로울 수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다른 곳에 더 좋은 일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파악할 방법은, 우선 다른 곳에 더 좋은 일이 있음을 그대로 '믿는' 것이다. 당신이 그걸 믿을 준비가 될 때까지, 내가 당신 대신 그것을 믿어줄 생각이다.

 

-당신은 '예외'가 아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있다. 남자를 쫓아다니던 여자가 마침내 그 남자의 평생 배필이 되었다거나, 가끔 섹스만 하는 여자를 2년 동안이나 개똥처럼 대하던 남자가 결국 그녀의 헌신적인 남편이 되었다거나, 섹스 후 한달이나 전화를 안 하던 남자가 다시 전화를 해서 후에 행복하게 잘산다거나, 유부남을 사귄 여자가 마침내 그 남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거나...

우린 당신이 이런 말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이야기는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니까. 이런 건 단지 보통의 경우를 벗어난 예외적인 것일 뿐이다. 우리는 당신이 스스로를 '보통 사람'으로 여기기를 바란다. 자신을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될 테니.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는 그만 하라고 말하기를. 여자가 형편없는 취급을 당했지만 결국 일이 잘 풀렸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 양손으로 귀를 막고 "랄랄랄라~"하고 외쳐라.

'특별'하지만, '예외'는 아니다!

 

-이제 당신만의 기준을 세워라-

사실 알고 있다. 우리가 여러분의 삶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우리도 인정한다. 이 책에 등장한 여성들이 나의 대답을 귀담아 들었다면, 지금쯤은 혼자가 되어 있을 거다. 그러므로 결별 후에는 뭘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다.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여러분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와의 관계에서 벗어난 게 얼마나 상쾌한 지 느껴보라고. 적어도 안도감은 생길 테니까. 남자의 행동을 두둔하고 그를 '이해하려' 노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그 남자에게 집착하지 않고, 긍정적인 일을 향해 마음을 열어보자. 맞다. 이별은 아픈거다. 단지 몇번 만난 남자와 헤어지더라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상대방에 열광하고, 그와의 미래에 잔뜩 희망을 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맑은 정신으로 "그는 나한테 반하지 않았어 "라고 말하면 얼마나 힘이 나는가! 여러분이 그렇게 되는 걸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헤어진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진장 많다. 그 시기에 무엇을 할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요가를 하든 자기계발서를 읽든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러분은 아픔을 느낄 테고, 그 것을 견디어 낸 다음에는 결국 극복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앞으로는 다르게 행동하도록 돕는 일이다. 우선 몇가지 기준을 정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먼저 자신을 버티게 해줄 위엄 있는 빗장을 설치하자. 다음으로, 어떤 연애를 하든 그 책임은 본인이 지자. 내가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다음번이 없으면 어떡해요?"라고 묻겠지. 그러면 우리는 "나쁜 예감은 침몰할 매에 실어서 보내세요. 그 배는 '슬픔의 섬'에 부딪힐 텐데, 당신이 거기 타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라고 말할거다.  

기준은 당신이 참거나 참지 않을 것의 수준을 정해준다. 어떤 연애를 하지는 본인인 결정해야 한다. 새 기준을 적어두면 잊지 않을 것이다. 만날 남자가 아무리 귀여워도, 연애한지 아무리 오래됐어도 당신이 무엇을 지킬지, 무엇을 믿는지 분명히 하기를 바란다.

 

(기준으로 삼을만한 몇가지 항목들.)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은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

-전화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

-사귀고 싶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

-내가 성적 매력이 없다고 느끼게 하는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

-내가 싫어할 정도로 술을 마시거나 약물에 손대는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길 두려워하는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퇴짜 놓은 남자에게 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겠다.

 

-더 궁금한 것들?-

 

"그렉, 정말로 내가 먼저 데이트하자고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남자들이 나에게 위압적이라고 말하곤 하거든요. 그러니 내가 먼저 나서서 남자들을 좀 도와줘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게 위압적인 겁니다. 그것 때문에 인생이 아주 짜릿해지고요. 다신이 무서워서 차 마시자는 말도 못하는 남자를 상대해 줄 시간이 정말 있는 거에요?"

 

"세상에 멋진 남자가 많다는 말, 당신은 진짜 믿고 있는 거에요? 그저 그런 남자는 정말 버려도 되겠어요?"

"'미스터 개떡'이랑 붙어 있는 한, 당신은 좋은 남자를 찾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 남자와의 관계가 당신에게 좋은지는 오직 당신만 판단할 수 있어요. 혼자될 게 두려워서 '미스터 개떡'이랑 관계를 계속 맺는다면, 그건 안좋은 관계라는 신호지요."

 

"나한테 반하지 않은 남자와 사귀는 게 혼자인 것보다 낫다면 어쩔 건데요?"

"흠,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당신은 탐탁치 않은 기분으로 혼자 있을 수 있어요. 아니면 명절을 같이 보낼 사람과 미지못해 함께할 수도 있고요. 그래요. 그것도 괜찮은 것 같네요. 다만 둘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라는 게 문제지요. 당신한테 반하지 않은 남자와 사귀고 있다면, 당신한테 반한 남자를 찾을 가망이 없어요. 난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래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사람이 없는 위험을, 한동안 쓸쓸하게 보내는 위험을 감수하라고요. 그러면 마침내는 훨씬 좋은 결과를 맺게 될 테니까요."

 

"사귀는 사이에 나쁜 남자였던 사람이 좋은 남자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 여자분이라면 오해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라서 대답하기 껄끄럽군요. 불가능한 일은 없지요. 하지만 내 경험을 비추어보면 , 대부분의 남자는 변하지 않아요. 변한다 해도, 그런 건 새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더라고요."

 

-나오는 말-

 

Liz: 나에게 인생 전부를 거는 남자를 사랑하자.

그렉 때문에 정말로 짜증날 때도 있다. 나도 안다. 우린 같이 일한다. 이책을 쓰는 동안에도, 그는 내가 데이트하고 싶다고 꿈꿔온 남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그렉의 눈에 차는 남자는 없는 것 같다. 남자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잣대가 그렇게 높은데 누가 그의 맘에 들까? 그렉이 대체 뭔데? 그렉은 자기 같으면 주말에 전화할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자가 월요일에 전화하는 게 뭐가 잘못된 일이라는 건지? 뭐가 잘못됐단 말이죠, 그렉? 첵, 기분이 별로네. 그렉, 그렇게 기준이 높으면 난 8년에 한 번 정도 데이트할 수 있을 거에요.

또, 그렉은 분명하다. 하지만 난 연애에 관한 한 회색분자라서 항상 흑과 백을 오간다. 때로 상처 받고 힘들긴 하지만, 내게는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다. 만일 결혼해서 15년간 아이 셋을 낳고 살았는데 배우자가 거짓말을 한다면, 이론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렉은 분명하다. 또 난 비관론자라서, 그렉의 대책없는 낙관주의를 못 견디겠다. 그가 자신의 말을 믿고 마음을 열기만 한다면, 사랑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누구든 만날 거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신경질이 난다. 독신이고 사랑할 준비가 된 사람 중 일부는 암에 걸려 죽을 거고,  또 일부는 교통사고로 죽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혹은 좋은 남자를 못 찾고 그냥 살아갈 테지.(그래서 내가 답을 하지 않았다!)

난 내가 무지무지 외로워하는 걸 안다. 그렉은 5년째 결혼생활중이라 독신의 고독을 모른다. 느긋하게 앉아서, 알맞은 짝을 찾을때까지 계속 혼자 지내라고 말하는 거야 쉽겠지. 자기는 평생 발렌타인데이 때마다 만날 짝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말이 옳을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가장 짜증나는 게 바로 이 대목이다. 그렉은 우리의 인생에 (아니면 우리의 머릿속에 ) 있어야 할 '오빠'다. 그는 남자들이 우리에게 잘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정도 이상의 대접을 받아야 된다고. 우리는 기대하지 말라고, 요구하지 말라고, 졸라대는 것처럼 보이면 안된다고 교육받았는데... 하지만 세상 여자 모두가 남자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여자를 존중하고, 풍부한 애정과 사랑을 쏟으라고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잘 처신하려는 남자들이 많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렉의 전망에 대해 난 할 말이 많다. 내 비관주의가 바로 현실임을, 통계자료와 도표를 제시하며 증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행복해질까? 지금 내 자리는 여기다. 마흔한 살의 독신녀.

어떤 시각과 태도가 나를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까? 난 이미 똑똑하니까, 이제는 행복감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는 분이라면, 인색하게 구는 남자에게 많은 시간을 쏟아왔을 가능성이 많다. 그런 사람은 머릿속으로 그렉의 목소리를 떠올리면 좋겠지. "당신은 똑똑하고 귀하고 소중하고 멋있고, 원하는 걸 모두 누릴 사람"이라고 속삭이는 소리를 어느 여자가 마다할까?

세상은 우리에게 그와는 다른 얘기를 한다. 그렉이 우리에게 소망의 소리를 질러대는 것은, 세상의 다른 말을 없애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또 여러분이 환상적이고 건강해서 인생 전부를 바꾸는 사랑을 찾기 바란다. 상상한 그대로의 사랑에 빠지기를!

가끔은 놀라운 일이 있도 좋겠을 테고.  _'고민녀' 대표, 리즈.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 남자들은 여자가 듣기 싫어하거나 믿지 않으려 해도 자신의 감정을 말한다. "심각한 관계는 싫어"란 말은 "당신과 심각한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아"이거나 "난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의 뜻.

 

  • '없는 것보다는 낫지'정도로는 불충분하다!

 

  • 둘 사이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면, 멈추고 물어봐라.

 

  • 애매하다고? 그건 좋은 소식이 아닌데?

 

  • 자신이 당신의 애인이라며 세상에 대고 떠들고 다니고 싶어하는 남자!그가 저기 어딘가에 있다. 엉뚱한 남자 주위를 뱅뱅 맴돌지 말고, 나가서 그 남자를 찾을 것. 제발!

 

  • 그가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말이 아니라면, 믿어서는 안 된다.포도주스보다 독한 것을 마신 상태에서 "사랑해"(또는 그 비슷한 말)라고 한 것은 법정에서도, 또 인생에서도 효력이 없다.

 

  • 나쁜 남자는 진짜로 나쁘다.

 

  • 갑자기 연락이 뚝 끊긴 남자, 대답이 없는 것도 대답이다. 남자에게 거절할 기회를 또 주지 말 것.

 

  • 그에게 악쓰는 것은 그의 어머니에게 맡기자. 당신은 워낙 바쁘니까.

 

  • 같이 지내기 어려운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세상살이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다.

 

  • 당신은 당신에게 늘 잘해주는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 물론 당신도 상대방에게 잘해줘야 하고.  

 

  • 위험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 아니라며, 누구에게 소리를 지를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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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 내용에 100% 동의할 수는 없다.

언젠가 현대 성인들의 독서수준 조사 발표를 본 적이 있는데, 절대적인 독서량이 매우 적다는 것 외에도, 그나마 여성의 독서량이 남성의 독서량보다 조금 더 많다는 내용을 읽었었다.

이책이 네이버 선정 올해의 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일거라는 생가이 문득 들었다. 

아주 아닌 말들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남자를 좀 과하게 깍아내리고 여자를 치켜세우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뭐, 난 여자니까 괜찮지만.(대단히 이기적인 심사;;)

이 책 내용대로라면 연애에 있어서 여자는 무조건 도도한 공주가 되어야만 하고, 남자는 머슴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제대로된 연애가 성립한다. 
나는 여자이지만서도,
 이건 아니다 싶어.

앞서도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책은 읽을만 했다. 여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100% 동의하지 않더라도 후련함은 느낄테니까.
음, 아닐까?난 그렇던데.;;
특히 연애에 상처입고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여자라면 맞춤이겠다 싶다.

그렉과 리즈. 남녀 두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이라 다행이다.

만약 그렉의 글만 읽었다면,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연애가 말처럼 쉬운줄 알아!"라고 소리칠뻔 했고,

리즈의 글만 읽었더라면,
" 나도 그걸로 고민하는 거잖아.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라고 짜증냈을텐데,

두사람이 번갈아가며 나오니, 안 그래도 되었다.

역시, 이런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하는건가봐. 남자의견,여자의견 다 들어봐야 하는 거거든.

별로, 책대로 모조리 실행하긴 힘들것 같지만, 맘 편해지게는 해주는 책이었다. 몇가지는 참고도 되었고.

그는당신에게반하지않았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인간관계 > 인간관계일반
지은이 그렉 버렌트 (해냄출판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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