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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A (life&intrest)/reading

소설 [커피하우스]

드라마'커피하우스'의 소설판. 딱 트렌디 드라마 한편 본 기분으로 읽힌 책.
유머있는 글솜씨에 재미나게 봤는데 마무리가 좀.... 전형적인 트렌디드라마식 마무리 - 남녀 주인공의 갑작스런 사랑확인으로 끝나는 것이 맘에 안들긴 했지만, 이틀간 내 출퇴근길을 즐겁게 해준 책.

책 크기가 적당히 자그마해서 출퇴근용 중간크기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더라.
시크한 여자의 아이템이라는 big bag은 덩치작은 나한테 걸어주면 금새 가출녀 짐보따리로 변모해주시는 관계로, 부득이 중간사이즈가방을 들수밖에 없는 나는 책 사이즈에도 은근 민감. 요책 정도 사이즈가 나한텐 딱 좋다는.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된다.

초까탈스러우신 천재 소설가 진수. 그런 진수의 10년지기 친구이자 잘나가는 출판사사장, 쿨한여자 은영. 어리버리 실수투성이 백수녀 승연. 이 세사람이 주요 등장인물( 그러고보니 인물설정 역시 트렌디드라마의 정석이 아닌가!)

승연이 여차저차한 이유루다가 진수의 비서로 들어간다. 그러나 평균이하의 섬세함을 지닌 승연이 까탈스러운 진수에 맞출 수 있으리란 건 애초에 무리한 일.

이러쿵저러쿵 사건사고 일으켜주시는 가운데, 이해불가하게도 서로 다른 두사람, 서로의 장점을 감지하사 사랑의 감정 싹터주신다는 이야기다.

 이 뻔한 스토리가 재미있게 읽힌 이유는 오로지 하나. 작가의 말솜씨. 재미있는 비유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던지는 메시지도 없지는 않다. 내가 캐치한 것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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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네 궁전커피가 애초에 궁전슈퍼에서 궁정치킨을 거쳐 궁전피자, 궁전커피까지 오게 된것... 아빠는 운이 나빠서라고 했지만,
그건  그저 한숨 쉬면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을 때 내뱉는 위안같은 말이었을 뿐이다. 그냥.....
망하고 또 망한 이유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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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것...: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진수의 커피,-
매일 똑같은 절차로 마음의 안정감을 확인하기 위해 만드는 커피, 자신을 한곳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만드는 커피.
이 가벼운 한잔에 천근의 무게를 담아 붕 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커피...

'더 변하고 싶어요.' 승연-
"선생님이나 대표님은 더 이상 변할게 없는 최고시잖아요. 자신이 변하면 안 되니까, 그걸 지키려는 마음으로 이런 커피를 만드실 수 있는건데,....
저는요, 저는,,,, 변해야 하는게 무지 많잖아요. 그렇게 변해야  아마추어도 탈출하죠. 제 마음은 매일매일 변해서 항상 똑같은 커피 맛을 못내나봐요.
근데요. 전 이렇게 변하는게 좋아요. 앞으로 더 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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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본문중에서


사실 뭔가 생각하게 만든 대목의 위의 저 두 대목이 다이고, 나머지는 그냥... 재밌게 읽으면 된다.

무료한 시간 달래줄 소설로는 괜찮다고 생각.


출판사의 소개글-
짙은 커피향 같은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갖춘 유쾌한 로맨스의 향연!
작가 이진수의 커피 취향을 맞추는 커피전문점은 단 한군데도 없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커피를 공부해버렸다. 그는 바리스타도 울고 갈 만큼 정성을 다해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커피 취향만 까다로운 게 아닌 그는 실로 피곤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하지만 아무리 꼴통 짓을 해도 쓰는 족족 밀리언셀러를 만들어내는 그를 출판사에서는 신주단지 모시듯 할 수밖에 없다. 그 출판사 사장인 서은영 역시 까다롭기로는 이진수 못지않은 그의 10년 지기다. 지난 10년 세월 동안 온갖 산전수전을 함께 겪은 그들의 사이에 어느 날 담배꽁초와 침을 섞은 듯한 커피를 만드는, 명색이 바리스타인 강승연이 등장한다. 모든 것이 나름대로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던 그들의 관계가 미련할 정도로 단순 순진한 이 여자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랑’따위 아니어도 함께 일하고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지켜봐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래도 그에게 내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리라 생각했던 것이 어느 날 착각이 되어 가고 있을 때, 드디어 ‘사랑’은 그 치명적인 날개를 펼쳐 그들을 휘어잡는 것이다. [커피하우스]는 현재 풋풋한 관심 속에 방영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의 원작 소설로, [순풍 산부인과], [거침없는 하이킥], [크크섬의 비밀] 등을 통해 한국형 시트콤의 전형을 만들어낸 송재정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지난 작품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선한 감각과 차별화된 유머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의 맹활약으로 만나는 이 로맨틱 코미디는 톡톡 튀는 웃음을 주면서도 감동까지 안겨주는 유쾌한 시트콤 같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특유의 경쾌한 필체로 커피처럼 새콤하면서도 씁쓸한 사랑의 양면을, 너무 가볍지만은 않게 때로는 진중하게, 읽는 내내 신선한 즐거움으로 미소 지을 수 있게 그려 보이고 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잔잔한 여운은, 한 잔의 향기로운 커피가 선사하는 달콤한 휴식처럼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그의 시트콤들이 늘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평가되듯이 처음으로 활자화되는 소설 [커피하우스] 또한 한 모금 마시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한 잔의 커피처럼 진한 재미와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커피, 그 치명적인 만남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표현한 것처럼 지금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있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그윽하게 다가오는 커피향이 우리의 매일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커피’가 독자들을 유혹한다. 한국형 시트콤의 한 전형을 유쾌하게 열어젖힌 송재정 작가의 [커피하우스]가 일상에 지치고 초여름 뜻밖의 더위에 지쳐가는 독자들에게 한 자락 상쾌한 소나기로 쏟아진다. 비가 내리는 오후 젖어드는 향기가 될 것인지, 폭염에 지친 한낮 가슴까지 상큼해지는 아이스커피 한 모금이 될 것인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랑, 그 알 수 없는 바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 사람이다. 10년 지기 친구인 두 사람과 ‘어리버리 쌩초보아마추어’ 바리스타가 바로 그들이다. 화려한 커리어와 투철한 프로 의식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두 사람 사이에 어느 날 단 한 번도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한 여자가 끼어들었다. 굳이 사랑이라거나 연인이라거나 규정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던 오랜 친구 관계가 도저히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한 여자로 인해 급격한 긴장 속에 빠져든다.

저자 소개-

송재정 [저]

이화여자대학 신문방송학과, 연세대학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SBS에서 방송작가를 시작해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귀엽거나 미치거나]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시트콤과 드라마, 미스터리 형식의 혼합이라는 파격적 시도로 공전의 히트를 거뒀고, [크크섬의 비밀]에서 역시 시트콤과 스릴러를 혼합했다. 장르, 캐릭터, 플롯 등을 끊임없이 변주하며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길 즐긴다.

정다겸 [저]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한 후, 20대에는 NGO활동을 하며 굶는 애들 밥 먹이는 일에 주력하면서 주경야독으로 가톨릭대학 심리상담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프로이트나 융도 필요하지만, 일상에서의 통쾌한 웃음 한 자락이 더 시급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평소의 개그본능을 끌어내 코미디작가가 됐다. 송재정 작가와 함께 [거침없이 하이킥], [크크섬의 비밀]을 작업했으며, 드라마로는 [대한민국 변호사], [파스타] 작가팀에서 일했다.


 

커피하우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송재정 (양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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