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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A (life&intrest)/blah-blah-

♬거울속에 나는 왼손잡이

요즘들어 다시 라디오를 듣게 됐다.
자주듣는 것 중의 하나가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
특히 화요일 프로그램인 '사연안고 뮤직콜'에서 가수 나비의 노래를 듣는걸 좋아하게 됐다.
지난주였던가,지지난주였던가..
이 코너에 고정멤버가 아닌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이 나왔다.
우승민이 가수인줄은 알았지만,난 우승민의 노래를  잘 몰랐다.
그랬는데 이날, 우승민이 부른 노래 하나에 깜짝!
사실 난 혀짧은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우승민의 살짝 짧은 듯한 발음이 썩좋진 않았는데, 그것을 덮을만큼 가사가 너무 좋더라. 기타와 어우러진 노랫소리도 편안했고.
'거울속에 나는 왼손잡이"라는 곡이었는데, 냉큼 검색해보았더니 앨범에 있는 곡이더라.
가사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우승민이 이렇게 진솔한 가사를 쓰는 아티스트인줄 몰랐다. 그냥 재미있는 사람인줄 알았더니만. 사람이 달리 보인다. 

♬거울속에 나는 왼손잡이 아티스트 -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
관련앨범 - 4집 언덕

내 나이 26살때 기타하나 짊어지고
서울에 처음올 때
그때만 해도 난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저그런 놈 이였었지

자그마한 옥탑방에 살면서도
나의 꿈은 저멀리 별들보다 높았는데
하루하루 노래를 부르며
나의 꿈도 나처럼 점점더 작아졌었지

사람들은 나를보고 무명가수라고 했고
나도 역시 그들처럼 그렇게 믿게됐고
세상이 나의 노랠 원하지 않는걸 알게됐고
그렇게 어느샌가 나이를 먹게됐고
순수했던 내 영혼도 그렇게 늙어만 가고
이제는 무얼위해 사는지도 모르게 됐네

배부른 어른들은 내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지
남들이 좋아하는 그런노랠 만들라고
남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난 모르겠는데
그때 난 알았어 난 세상을 모른다는 걸

아름답게 꾸미고 달콤한 입술로 유혹을 하는
티비속의 화려한 그들의 거짓웃음
세상이 원하는건 언제나 거짓말 이였지
이제 난 알았네 세상이 원하는 것을

청계천에 흐르는 시민들의 눈물위로
밝게 빛나는 금빛의 가로등아래 한숨들과
온세상을 밝혀주는 양키들의 달빛아래
강강수월래를 추는 세상속에 난 살고 있구나

가식들이 춤을 추는 허영들이 노래를 하는
세상이 원하는 돼지들의 거짓웃음
조그만 상자속에 기타매고 눌러 앉아
오늘도 난 이렇게 침묵속에 살고 있구나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말인지
구별조차 할 수 없는 요지경 세상속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따윌 부르면서
오늘도 난 이렇게 또 하루를 살고 있구나




[사진출처: 윤도현의 두시의데이트 http://www.imbc.com/broad/radio/fm4u/date/photo/index.html]

원래 윤도현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지만, 이날은 윤도현의 개인사정으로 김장훈이 대타DJ를 했던 날이었다.
나비도 그렇고, 올밴도 그렇고...정말이지 노래를 잘하면 사람이 완전 달라보인다니까!!!
나도 노래 잘하고 싶다.....이건 뭐, 내 타고난 재주의 모자람이니 어찌할 수 없는거고,
올밴이 기타치는 사진을 보니 한동안 게을리했던 기타연습이나 다시 고고해야겠다고 생각.